사진관 살인사건 – 김영하

“사진관 주인이 둥기로 살해당한다. 그의 와이프와 사진을 자주 맡기는 한 손님이 용의선상에 올라있다. 나는 형사다. …”

이것만 보면 별 얘기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작가는 세심한 인물묘사와 사건을 만들며 재미를 주고 있다. 김영하의 작품을 이제 몇 편 읽었지만 인물묘사에 있어서 독특함이 묻어나고 뭔가의 아련함을 주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사진관의 여인도 지극히 재미없고 평범한 결혼생활에 일종의 가벼운 일탈을 준다. 하지만 그냥 주면 재미없으므로 주인공을 조금 예쁘고 매력적으로 그려본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손님은 또한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역시 일탈을 위한 작은 구멍을 열어둔다. 한 번에 마음을 열면 재미없으므로 조금씩 꺼리를 만드는게 마치 이 작가의 글쓰기 형태와 유사하다.

결국 범인은 엉뚱한데서 나오지만, 사실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들간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단편이 늘 그렇지만 결말이 흐지부지라고 말했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주인공인 형사의 와이프가 등장하며 가벼운 실랑이와 꿈얘기로 마무리 된다. 도대체 연관이 되지 않는다. 작가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다.

“왜 뜬금없이 와이프를 등장시켰고 행복한 꿈을 꾼걸로 결말을 낸 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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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사진관 살인사건 – 김영하

  1. jj park 2011/12/22 (1:52 오후) Reply

    현아 독서 후기 잘봤어.
    김영하 단편소설들이 흥미롭네.
    그의 작품들이 현시대를 잘 함축하고 있어서 그나마 남자 작가중에 알려진 쪽에 속하나봐.
    에서는 남파간첩 이야기인데 약간 블랙코미적인 요소가 깔려있어. 작가의 의도일꺼야. 그의 작품 전체에 그런 가볍지만 생각해보게 하는 요소들을 자주 사용하는듯하다. 가벼운 문체. 툭 건드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무심한 느낌.

    가볍게 경쾌한 너의 소설을 기대할께.
    다음 주까지 또 다른 후기를 기대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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