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김영하 단편

“바쁜 출근길에 엘리베이터가 올라오지 않는다. 할수없이 15층에서 급하게 내려간다. 그러다 5~6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있는 걸 발견한다. 한 남자의 다리가 끼어서 데롱데롱하고 있다. 발을 만져보니 반응이 있다. 119에 신고하려고 하니 핸드폰을 안가지고 왔다. 할 수 없이 1층으로 재빨리 내려가 경비 아저씨를 찾지만 자리에 없다. 다시 15층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가지고 오려니 회사도 늦었고 힘들고, 일단 버스 정류장으로 뛴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해야 한다며 핸드폰을 좀 쓰자고 하지만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다. 버스가 왔다. 아뿔사! 지갑이 없다. 운전기사게 통사정을 하며 태워달라고 애원한다. 기사는 내리라고 한다. 실랑이가 벌어지는 가운데 한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돌진해서 버스를 들이받아 버린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다시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가 생각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하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그 때 어느 아줌마가 말한다. 응급전화는 공중전화에서 공짜라고…앗, 하는 생각에 달려가 전화를 건다. 반응이 없다…쳇, 고장 팻말이 붙어있다. 대체 버스가 와서 그걸 타고 가다가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아 중간에 내려 회사까지 걸어간다. 이미 늦을때로 늦었다.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걱정이다. 회사 엘리베이터를 탄다. 헉, 층과 층 사이에 멈춘다. 꽤좨재한 몰골 때문인지 같이 타고 있던 여직원이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

일생에 한 번 일어날까말까하는 최악의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만약 나라면…이라는 하기 싫은 가정이 머리속에 맴돈다.
비론 짧은 단편이지만 김영하만의 독특한 생깔이 묻어난다. 마치 바로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듯 친근함이 느껴지고 가끔은 소설속에 설정된 상황들이 실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단편에 흥미를 두게 된것은 단편을 쓰고 싶어서이다. 소수의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사건들을 이리저리 잘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하지만 단편의 가장 큰 특징은 결말이 흐지부지 혹은 알듯말듯 끝을 내는 데 있다. 장편은 확실한 결론이 있는 반면에 단편은 대부분,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류의 단편도 역시) 허무한 결말이 많다.

이 단편이 재미있는 이유는 군더덕지가 별로 없다. 이야기 전개도 빠르거니와 상황설명도 과감한 생략을 통해 속도감을 높혔다. 글을 쓸 때 참고해야 할 사항들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끝가지 상세하게 상황설명을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재미도 없거니와 힘들다. 과감한 생략, 마치 대화체 형태를 생각하면 답이 나올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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