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 잉글리쉬 – 영어의 심장을 쏴라! ,최재봉

예전에 동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애로우”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서 표지를 봤더니, “잉글리쉬..”라고 쓰여 있었다. ‘성인물을 통해 영어를 배우게 하려는 건가. 아이디어 좋네.’하고 혼자 속삭이다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 기대했던 야한 사진은 나오지 않고 한국인이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평생 고생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대충대충 책장을 넘기며 훑어 보는데 화살표가 유독 눈에 띄었다.

한 여인네가 장례식에서 무릎을 꿇고 꽃을 바친다.

” … She kneels to place a flower…”

해석하자면 “그녀는 꽃을 놓기 위해 무릎을 굽힌다…” 별문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뭐냐면, 이해하는 순서다. 위 문장을 해석하면서 뒤죽박죽 앞뒤로 오가며 해석을 하게 된다. 그래서 긴 문장이 나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설령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원어민이 이해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핵심은 순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 – 무릎 굽힌다 -(나아가서 만나는 것은) 놓는다 – 한 – 꽃”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원어민은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주어와 가까운 것부터 나열하는 식이다. 위 문장으로 보면 주어인 그녀에서 시작하여 무릎을 굽혀서 뭔가를 내려놓는데 그게 한 송이의 꽃이다.

그러면 도대체 왜,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은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막 말해도 뜻이 통한다. 왜냐면 전지전능한 조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너를”
“너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너를”

한국인이라면 위 문장을 100% 이해할 수 있다. 반면에 영어는 순서가 중요하다. 아니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순서가 맞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I love you”
“You love I”
“love You I”

위에서 보는 것처럼 해석이 안 되거나 전혀 다른 뜻이 되어 버린다.

이 책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순서대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 순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치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
셋째, 영어의 기본 구조는 “주어 + 동사 + 목적어”이다. 여기에 곁가지들이 붙는다.

원어민에게서는 정말 당연한 얘기를 한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순서대로 이해하는 건 맘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되고, 또 우리가 기존에 잘 못 배워왔던 방식이 발목을 잡는다.

처음에 예시로 보여준 문장을 다시 보자.

” … She kneels to place a flower..” 여기에 to의 역할은 무엇인가? 막 to 부정사의 무슨 무슨 용법이 떠오른다면 이미 발목이 잡힌 거다. 비워야 한다. 영어의 흥미를 가장 떨어뜨리는 요인은 to 부정사, 정관사, 관사, 5 형식과 같은 문법 용어다. 전혀 도움도 안 되고 써먹을 수도 없다.

여기서 to를 이해하려면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장례식에 한 여자가 왔다. 슬품에 잠겨 있다. 돌아가신 분의 영정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뭔가를 내려놓는다. 그게 한 송이의 꽃이다. 무릎을 꿇는 장면과 꽃을 내려놓는 장면에서는 시간적인 갭이 있다. 이걸 설명하는 것이 to이다. (난 이 부분을 이해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좀 더 영어의 기본구조를 살펴보자.

“It showed a big tiger eating a rabbit”
“It showed a big tiger eaten a rabbit”
“It showed a big tiger to eat a rabbit”

위 세 문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가?

기본 문형은 “It showed a big tiger” 이다. 여기에 곁가지를 붙어서 호랑이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동사 + ing를 사용하여 현재 호랑이가 토끼를 먹고 있는 모습을
둘째는 완료된(과거) 상황을 설명한다. 동사 + ed (과거분사) 형태로 이미 토끼를 잡아먹은 호랑이의 모습을
셋째는 앞으로 발생할 상황을 설명한다. 동사 + to 형태로 곧 토끼를 잡아먹을 호랑이를 묘사한다.

이런 형태의 문장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원어민은 우리가 조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처럼 전치사를 사용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치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전치사에 대한 기존의 해석도 순차적으로 이해하는 걸로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in은 “~안에”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뒷 문장이 올 때까지 이해할 수 없으며 원어민의 사고방식도 아니다. 애로우 잉글리쉬 방법은 “안에 있고 둘러싼 것은…”라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잘못된 영어교육은 영어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마저도 짓밟아 놓았다. 무조건 단어를 외우고 숙어를 외운다. (특히 숙어의 암기가 영어를 망치고 응용을 막는 큰 걸림목이다.) 왜 주어 다음에 목적어가 안 오고 동사가 오는지, 전치사는 왜 사용하는지, 원어민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등등에 대한 고민도 교육도 없었고 제대로 알고 있는 선생도 없었다. 그 선생들도 같은 교육을 받고 단순 암기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애로우 잉글리쉬는 파격적인 책임이 틀림없다. 처음엔 사람들이 비뚤어진 시선으로 차갑게 바라보며 의심할 것이다. 난 이 책이 단기간에 영어의 고수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기반은 된다고 생각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보통 “Hello, World!!!”를 처음 코딩한다. 그냥 단순히 화면에 출력만 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원리를 이해해서 단순 코딩에 변수를 붙여 응용하는 사람이 있다. 응용이라는 건 기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기본을 이해해야지만 응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 시간이라는 놈은 필요하다. 몸에 익숙해 지는 데까지는 반복해서 연습해서 몸에 붙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전의 원리를 모르고 단순 암기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주요한 단어 순서대로 이해하기 ]
above : 위이고 아래에 있는 것은 ~
across : 가로지르는데 그 대상이 되는 것은 ~
after : 뒤이고 앞서 가고 있는 것은 ~ (그전에 생긴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보다 먼저 일어난 일은 ~
along : 죽 잇대어 있는 대상은 ~
among : 한 가운데 있고 둘러싼 것들(사람들)은~
around : 주위를 둘러싸고 그 안에 있는 것은 ~
as : 같은 때에 일어난 일은 ~
at : 점으로 접한 대상은 ~ (주로 장소)
away (from) :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고, 그 출발점은 ~
before : 앞이고 뒤에서 닥쳐오는 것은 ~ (다음에 생긴 일이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다.)
behind : 뒤이고 앞에 (막고)서 있는 것은 ~
below : 아래이고 위에 있는 것은 ~
beside : 곁에 있고, 안쪽에 있는 것은
between : 사이에 있고, 양쪽에 있는 것은 ~
by : 힘의 원천은 ~
down : 아래로, 그 밑으로 지나는 것은 ~
during : (그 때에) 진행중인 일은 ~
following : 뒤 따르고 먼저 일어난 일은
for : 위하는 대상은/목표로 하는 것은 ~
from : 출발한 지점은 ~
how : 방법/그 방법으로 ~
if : 조건은 ~
in : 안이고 둘러싼 것은 ~
inside : 안쪽이고 둘러싼 것은 ~ (in보다 강조)
into : 안으로 쭉 들어가는데 그 들어간 영역은 ~
next : 옆 칸에 있고, 안쪽 칸에 있는 것은 ~ |0|->|?|
of : 관련이 있는 것은
off : 분뢰된 대상은 ~, 떨어진 대상은 ~
outside : 바깥 쪽이고, 그 안쪽에 있는 것은 ~
over : 위에서 덮고 있고 아래 있는 것은 ~
round : 돌아가는데 그 안에 있는 것은 ~
through : 나아가며 관통하는 것은 ~, 통과하는 대상은 ~
to : 나아가서 만나는 대상은 ~
until : 죽 앞의 상황이 벌어지다가 끝이 나는 시점의 상황은 ~
up : 위로, 그 밑으로 지나는 것은 ~
when : 그 때에 벌어진 일은 ~
where : 그곳은 ~
which : 그것은 ~
while : 동 시간대에 일어나는 일은~
who : 그 사람은 ~
with : 함께하는 이는 ~
without : 없어도 되는 것은 ~

Advertisements

태그가 있는 글:, , ,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