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은 바로 당신!

[순수 독서 비판] BAND :: “꼭 너 같은 책을 읽는구나!” 초등학교 때 한 친구가 집으로 놀러 와서는 우연히 서재에… https://band.us/band/80929058/post/15

“꼭 너 같은 책을 읽는구나!”

초등학교 때 한 친구가 집으로 놀러 와서는 우연히 서재에 꽂힌 이방인을 집어 들며 한 말이다.

사실 그땐 “이방인”이란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몰랐다. 책 표지에 실린 침울한 분위기 속 세상을 초탈한 듯한 뫼르소 모습만 보고 지레짐작을 했을 뿐이다. 세월이 흘러 “이방인” 단어가 익숙해져 가면서 다시 그 책을 읽고 싶었다. 그때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였던 것 같다.

그 유명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도입부에 완전히 빠져들어 문장 하나하나를 곱 싶으며 읽어 내려갔다. 마치 현장을 보는 듯한 묘사와 주인공의 내면을 간결한 언어로 터치하는 부분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해서 사형을 선고받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게 바로 소설 아니겠는가!

각설하고 내가 뫼르소에 대해 느낀 점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작가 까뮈 의도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고 하겠다. 유명한 비평가나 교수들이 방송에서 하는 말들은 천편일률적인 부조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난 이 출발점 자체가 잘 못 되었다고 본다. 그러니 그다음에 볼 것도 없다. 이런 것….비이상적인 객기와 사이코패스적인 엽기적인 인물을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한다는 레퍼토리, 더는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장례식장에 가면 슬픔에 잠긴 상주들과 문상객들, 통곡, 숙연한 분위기, 조화, 향냄새, 눈물……. 반면에 뒤를 돌아보면 습관적으로 건배를 건네는 문상객, 소주와 맥주, 형식적인 애도와 인사말, 웃음, 홀가분, 고스톱, 배고픔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상주들… 이들은 부조리한가?

까뮈의 시대는 빈익빈 부익부, 세계대전 등 힘든 시기였다. 소설에 그런 시대 배경을 암시하는 묘사는 없지만,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한 개인이 세상에 대한 배신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렸다는 것을, 삶과 죽음 외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으며, 어떻게 해도 이 깊은 구렁텅이를 벗어날 수 없다는 패배감이 전면에 깔렸음을 느낀다. 아라비아 상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도 주인공 뫼르소가 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강한 감정 표현이자 비웃음이다.

다시 내가 그 소설을 읽었던 시점으로 돌아가면, 퇴사냐 버티기냐의 갈림길에서 헤쳐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시점이었다. 앞에서는 협력을, 돌아서면 책임 전가를 위한 희생양을 찾는 비열한 인간들의 사회였다. 난 한 마리의 연약한 세렁게티의 초식동물이었다. 그래서 난 뫼르소란 인물에 인간적으로 공감했던것 같다. 사형을 구형받았을 때는 일종의 동정심까지 느껴졌다.

뫼르소! 아직도 부조리한 인물로 보이는가? 가식의 탈을 쓴 것은 오히려 당신 아닌가?

이방인#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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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마켓 전자책(PDF) 판매 1개월 현실 후기 – 패시브인컴 가능할까 (크몽, 탈잉, 클래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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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책읽어주는 남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났다. 시골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은 귀여운 주차 단속원과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이어간다.

지병으로 다림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아는 정원은 세상을 원망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멀리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그걸 알리없는 다림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는 정원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린다.


책읽어주는 남자는 그 반대로 주인공 한나가 애틋한 감정을 숨기며 평생을 살아가고 미하엘은 그리움과 의문을 가진채 어른이 된다.
성숙한 여인에 대한 성적인 감정에 이끌려 유희를 즐겼지만 어느새 사랑이란 걸 느낄 무렵에 한나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흘러 재판장에서 어색한 재회를 한다.


책을 읽지도 글을 쓸줄도 모르는…사랑을 나누기 전 항상 책을 읽어 달라는 것도 여행을 가서도 모든걸 그에게 맡긴 것도 그리고 심지어 재판에서 문맹이란게 밝혀질까봐 모든 죄를 되집어 쓴것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문맹이었던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감추고 싶은게 있다. 신체적 특징이나 부족한 능력 , 그것이 표출이 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를 한다. 설령 무의식적으로 표출되어 타인이 의식이라도 하게되면 화제를 급하게 바꾸거나 아무것도 아닌양 한다. 속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이 미세한 점을 소재로 글을 쓴 것이다. 대단한 관찰능력이자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부잣집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갔다가 잊어버린다. 자존심 때문에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전재산을 팔아 목걸이를 사서 돌려준다. 빈민으로 살다가 훗날에 가짜였음을 알고 지난 세월을 후회하는 동화도 생각났다.


한나가 한 결정에 대해 나였으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상상을 했다 . 아마 지금의 가정을 이루기 전이었다면 한나와 비슷한 결정을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라고 1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할수 있다. 그런것은 이제 나에게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리더 #책읽어주는남자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난 어떻게 살아왔나?”

이 물음에서 시작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진다. 누구나 피할 수 없지만 깊게 고민하고 싶지 않은 죽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나는 그 장에선 책장을 빨리 넘겨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그냥 묵묵히 읽어내려갔다. 책을 덮고 한동안 가슴이 먹먹하고 아내, 자식, 어머니, 형제…지인이 생각났다. 죽음 앞에서면 돈, 명예, 권력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

그가 초등학생일때는 구슬치기, 딱지, 만화, 축구에 빠져 있었고, 중학생때는 축구, 핸드볼, 추리소설에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국어, 고문, 시의 세계에 푹 빠져 살았다. 그러다 서울대에 입학한 다음 반정부 데모를 하다가 체포되어 고문과 폭력에 휘둘린다. 하루종일 맞다가 진술서를 쓸 때만은 때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머릴 굴려 긴 시간을 들여 진술서를 쓰기 시작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세세하고 자세하게, 고문관도 감동할 정도로 썼다. 아이러니하게 그때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감옥을 나와서 계속 글을 썼다. 출판사나 보좌관을 통해서 꾸준하게… 글쓰는게 전혀 힘들지 않고 적성에 맞았다. 심지어 소설도 출간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들이다.

  • 초딩 : 구슬, 딱지, 만화, 축구
  • 중딩 : 축구, 핸드볼, 추리소설
  • 고딩 : 국어, 고문, 시
  • 문제는 꿈이 없다는 것, 현실 안주, 닥치는대로
  •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타인의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삶의 위대한 세 영역 + 1 : 사랑, 일, 놀이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연대
  • 살아있는 순간마다 기쁨을 느끼나?
  • 나의 기쁨의 원천은 무엇인가? 일, 놀이, 사랑, 이념, 자식, 돈, 명예, 권력
  • 천부적인 재능이란 집중할 수 있는 능력 : 몇시간씩 피아노를 치거나, 하루종일 책을 읽어도 전혀 힘들지 않다.
  • 재능이 있으면 재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면 더 집중한다.
  • 하면 할수록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더 열심히 한다.
  • 1%의 재능과 99%의 노력, 그러나 노력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진 않는다. 신체 조건이 따라가지 못 할 수도 있다. 타고난 신체, 건강, DNA에 따라 차이가 난다.
  • 열정이 있다고 다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일찍 발달하는 아이일수록 지적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 따지고 드는 아이를 존중하라.
  • 노후를 위해 돈, 건강, 삶의 의미를 찾는 준비를 해라.
  • 버나드 쇼, 리영희
  • 좋은 문장 하나를 쓰고 혼자 감탄하면서 싱글벙글할 때…
  • 행운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 불은 온전히 혼자 감당하면서 극복해야 한다.

 

청개구리 두뇌습관 – 요네야마 기미히로

“눈 감고 식사해봐…”

새로운 걸 좋아하는 뇌를 위한 기발한 발상에 관한 책이다. 평소에 장난으로 여겼던 혹은 쓸데없다고 생각한 행동들이 뇌에겐 보약이었다.

  • 촉각으로 동전 맞추기 : 주머니에 동전 넣고 손 촉각으로만 금액 맞추기
  • 귀막고 계단 오르내리기 : 한 번 해봤는데 마치 진공관속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 코막고 머피 마시기 : 글쎄,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라나
  • 소래내서 책 읽기 : 이건 학창 시절에 자주 했었는데, 분명 효과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 커피 마시며 전혀 다른 사진 보기 : 보통 커피 마시며 일하거나 다른걸 병행하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듯.
  • 쇼핑하고 그 흥분과 긴장감을 즐겨라 : 뭔가를 사고 그것이 도착하기까지의 짜릿함, 기대가 뇌에 좋다. 그런데 물건 사기 전에 에누리 같은 사이트에서 비교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쏟는 것 같다. 이건 피하고…
  • 왼손으로 녹차를 마셔라 : 왼손 사용은 무조건 좋다. 뭐든지 어색하지만 곧 좋아진다.
  • 새로운 길, 낯선 세계가 좋다. : 새로운 등산로, 산책길이 얼마나 좋은가. 주위를 한번 더 돌아보게 되고 혹 웅덩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땅도 쳐다보고…뇌는 살짝 긴장한다.
  • 땅콩, 콩, 된장, 초콜릿은 뇌에 좋다. : 땅콩을 즐겨 먹는데, 머리까지 좋아진다니…그냥 식감이 좋아서 자주 먹는다.
  • 꼭꼭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 치매예방까지… : 소화기 건강에도 좋겠다.
  • 목표를 세우면 의욕이 생기고 머리가 좋아진다.  : 너무 과도하게 세우면 중도 포기하니 세부적으로 가능하게…
  • 소리내어 읽고 글자로 적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목적의식 공고히 하라.
  • 하나의 주제에 대해 100개의 아이디어를 내라. 적어라. : 좋긴한데 하기전에 질릴 듯, 한 10개정도 내기도 쉽지 않을거다. 하지만 좋다니 해보자.

착각하는 뇌 -이케가야 유지

나의 머리는 얼마나 좋을까?

생각보다 구조는 간단하다. 단기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와 이를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대뇌피질이 그 중심에 있다. 뇌가 좋다는 건 단기기억을 얼마나 촘촘하게 잘 구성해서 장기로 돌리느냐에 있다. 물론, 이를 끄집어내 다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산을 하다보니 뇌가 컴퓨터와 비슷하게 보인다. 아니 그 반대겠지. 컴퓨터가 뇌를 보고 구성을 했으리라. 일반적으로 불리는 메모리 RAM은 해마로, 하드디스크는 대뇌피질 정도로 보면 된다. 컴퓨터도 이들 RAM과 하드디스크의 품질이 좋거나 사양이 높으면 우수한 성능을 내듯 사람의 뇌도 똑같다. 단, 사람의 뇌는 쉽게 바꾸거나 수정할 수 없고 타고난 유전의 영향이 크다. 

예전에 IQ가 좀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이나 프로그램 로직 같은 걸 잘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요즘은 그 내부 프로세스에 더 관심이 많다. 즉,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가져오고 활용하는지 말이다. 이것 역시 IQ를 높이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최소비용에 최대효과를 내는 거…

책을 보니 뇌에 관한 새로운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핵심은 뇌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것, 불완전한 것, 엉뚱한 짓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호기심이 줄어들고 생활 패턴이 단순해지면서 뇌는 퇴화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한다면 젊은 뇌를 유지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왼손을 활용하는 거다. 글씨쓰기나, 칫솔질, 그림 그리기 등…왼손 글씨는 뇌의 자극도 주지만, 글씨를 예쁘게 못쓰는 사람들 특히 유년기의 자식들을 이해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다음은 책속에 발췌 정리한 내용이다. 참고하시길…

  • 해마 : 새 기억의 입력장치, 장기 기억과는 관련 없다. 해마가 없으면 새로운 걸 기억할 수 없다. 오늘 만난 사람이 내일도 처음 보는 사람이 되는 거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이전의 기억들은 잘 회상해낸다. 또 해마는 신경세포 증식에 관여한다. 이게 많을수록 기억력이 좋아진다. 해마를 강화하려면 꾸준한 공부하는 자세, 자극, 운동이 좋다.
  •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낯설음이 주요 원인이다. 뭔가를 새롭게 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억력을 높여야 한다. 좋은 기억력을 통해 낯설음을 줄여 나가야 한다.
  • 뇌의 자극은 신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주 움직이고 운동하면 뇌는 좋아진다.
  • 인간은 선천적으로 후회하기 싫어한다. 뇌가 그렇게 시킨다. 이를 영업에 많이 이용한다.
  • 잠이 많은 사람도 유전자 탓이다.
  • 눈을 감고 편안히 있는 것만으로도 수면 효과가 있다. 뇌가 외부로부터 격리되므로…
  • 나쁜 기억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면 기억이 더 또렷해진다. 좋을 때만 술 마셔라.
  • 매너리즘은 뇌의 가장 큰 적이다. 절대적으로…
  • 뇌는 불확실성을 즐긴다. 50%의 확률일 때가 가장 좋다. 아슬아슬한 스포츠 경기나 게임을 볼 때 뇌는 활성화된다.
  • 불안 :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미래에 대한 대처, 예측, 계획을 세워 뇌를 활성화 시킨다. 대뇌피질의 전두엽 우측 일부가 파괴되면 고민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할까나…
  • 플라세보 효과 : 가짜 약을 먹었는데 효과가 있는 것, “나는 괜찮다. 지금 하는 일은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라.
  • 뇌는 수면 직전의 기억을 가장 잘 기억한다. 잠들기 전에 학습하면 자는 동안 뇌가 정리를 해준다. 공짜로…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생각하고 잠들면 어떻게 될까? ^^
  • 수학은 시간을 잡아 한꺼번에 공부하고, 영어는 매일매일 조금씩 하라.
  • 바이오 피드백이란 인지할 수 있는 피드백을 통해 신체나 뇌를 개선할 수 있다.

빅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정신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소설책을 본 건지 극적인 영화 한 편을 본 건지 헷갈릴 정도로.

스토리도 탄단하지만 등장인물의 묘사와 심리상태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표지가 인상적이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독자라면  아마 고개가 절로 끄떡여질거다.

작가는 세밀한 묘사와 심리상태를 통한 극의 긴장감 유발에 탁월함을 보여준다. 로멘틱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도 있다. 정말 그런것 같다. 변호사지만 사진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 사진에 관한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보여준다.

제2의 인생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주인공의 극도로 불안한 심리,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힘들었다. 또 그의 정체가 드러날까말까 하는 상황에서 가슴을 졸였다.

등장인물들을 살표보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이들을 캐릭터화 하려면 작가는 허투루 스쳐가는 인연도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수시로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 나 : 안정된 변호사지만 꿈을 잃고 살아감, 아내와 사이 안 좋음, 결국 아내가 바람피는 걸 알게되고 그 놈을 죽임, 사진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감, 술은 항상, 집요함, 여자에게 인기 많음, 아내와 자식과는 멀어지지만 새로운 아내와 성공한 작가인생을 얻음. 그러나…
  • 조시 : 나의 석달된 아기
  • 베스 : 나의 아내, 작가 지망생이지만 끝끝내 등단은 실패, 남편이 싫어하는 게리와 불륜에 빠짐, 작가로의 길에서 미끄러진 다음에 인생이 망가짐, 남편과의 사이도 벌어짐.
  • 애덤 : 나의 큰아들(4살), 아빠를 더 좋아함. 주인공이 제 2의 인생을 사는 데 있어 가장 가슴 아파함.
  • 케이트 : 대학시절 동거인, 정치적이고 똑똑, 약삭, 야망 가득함.
  • 고디 : 50대 부동산 업자.
  • 잭 메일 :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변호사 선배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주인공인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인물이 되고…결국은 죽는다.
  • 아버지 : 고인, 증권사 일했음, 완고함, 사진 작가로 살아가려는 아들을 반대함, 일단은 변호사가 같은 번듯한 직장을 구하고 해도 된다고 꼬드김, 그 때까지 지원을 해줌.
  • 에스텔 : 변호사 시절에 비서임, 47, 퉁퉁하고 성격좋고 능력도 뛰어남.
  • 게리 서머스 : 나와 상극인 전업 사진 작가, 어디에서도 인정 받지 못하지만 잘난체 대마왕, 생활은 엉망이지만 연금으로 그럭저럭 살아감, 나의 아내와 불륜에 빠짐, 주인공이 게릴 충동적으로 죽이고 그의 인생으로 새출발을 함.
  • 멕 : 부동산 중개인,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거절함.
  • 데이브페트리 : 사진장비 판매점, 나와 친해지려고 노력함. 하지만 난 그럴마음이 없음. 조용히 지내야 하니까.
  • 루디 워렌 : 몬태나 신문사의 칼럼리스트, 술주정뱅이지만 탁원한 글솜씨를 선보임, 주인공이 찍은 사진을 훔쳐 캘러리와 신문사에 알려줌. 덕분에 주인공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함, 결국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게기가 됨. 생활이 엉망임, 많은 여성과 하룻밤을 거리낌 없이 자고 자랑하고 다님, 나중에 주인공의 정체를 알게 되고 협박하고 이용하려 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함.
  • 앤 에임스 : 몬태난 신문사에서 일함,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음. 주인공과 열렬한 사랑에 빠짐, 2막의 주 사랑이야기, 정체가 탄로난 주인공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사랑함.
  • 주디 윌머스 : 앤의 친구, 갤러리 운영함, 주인공의 작품을 전시하는 계약을 맺고 그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함. 결국, 그의 파멸로 돌아옴.

미국 생활을 못 해봤기에 잘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대략 살펴보면

  • 술은 항상 주위에 있다. 조금씩은 매일 마신다.
  • 섹스도 주위에 있는 술과 같이 일상이다. 눈만 맞으면 아주 쉽다.
  • 결혼 한 두번하고 헤어진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당사자도 거리낌이 없다.
  • 담배도 술과 같이 달고 산다.
  • 마약은 다는 아니지만 많이 하고 일상화 되어있다.
  • 패스트프드와 고기는 정말 많이 먹는다. 대부분 뚱보인 미국인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 외부로 드러나는 유모스러움과는 달리 개개인별 성격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 누구와라도 대화하고 싶어한다. 뭐든지 떠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모멘트 – 더글라스 케네디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면 더 아프다. 상당히 두껍다. 한 200페이지 정도 줄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 얘기가 너무 길고 지루했다.

빅 픽처의 주인공과 토마스는 무척 닮았다. 뭔가 아쉽기는 하지만 능력있고 여자에게 인기 많고 술을 밥먹듯 마시고 섹스를 즐긴다. 어쩌면 대부분의 미국인이 술과 담배 그리고 섹스가 일상이 되어 있어서 별 거리낌이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책을 읽는동안 술에 취하고 담배에 찌든 느낌 또 섹스에 중독되는 것 같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주변 인물들이 많다. 약 40명 가까이 나온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두 번째이지만 참 등장인물이 많다. 각각의 캐릭터 작업에 많은 공이 들었으리라. 아래 소개만 보면 대충 줄거리가 보일 것이다.

  • 토마스 네스비트 : 지금은 50대,이혼 수속중, 20대에 베를린에서 만난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 작가, 항상 기록하고 인물을 탐구한다. 수시로 떠난다. 작가의 삶이 그러하므로, 술과 담배는 땔수없는 존재, 특히 담배는 말아서 핀다. 페트라와의 운명적 사랑으로 절정의 행복에 빠졌지만 그후의 인생은 마치 지옥과 같은 끝없는 추락만이 있다.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지만 평생 페트라를 잊지 못한다. 자존심때문에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때문에 괴로워한다. 틈틈이 글을 쓰는 모습이 묘사된다. 마치 작가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걸 알려주려는 듯.
  • 잔 : 토마스의 아내, 냉정, 능력은 있지만 결국 바람핀다. 처음엔 남편을 이해했지만 나중에 정말 싫어한다. 성격이 안 맞다. 물론 운명적 사랑을 지키지 못한 남편 탓이 크다. 그녀는 항상 남편에게 말한다. 뭔가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 페트라 두스만 : 토마스의 운명적인 여인, 동독 출신, 서독으로 망명했지만(스파이 교환조건) 함께 오지 못한 아들 요한 때문에 맘 편한 날이 없다. 결국 이걸 미끼로 동독의 스파이 짓을 한다. 자살을 생각하다 토마스를 만나며 인생이 전환된다.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맛보지만 결국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동.서독의  스파이들로부터 이용당한다. 망명후 “라디오리버티”에서 번역가로 일함, 능력 인정받는다. 골초다. 하루에 두 갑 이상, 아마 아무런 희망없이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의 허무와 어려움을 담배로 형상화. 금연자인 사람이 보면 담배 연기에 질식할 정도…
  • 댄 네스비트 : 토마스 아버지, 역시 아내와는 상극, 자식을 잘 챙기지 못함,
  • 앨리스 : 토마스의 어머니, 불행한 결혼 생활, 폐암으로 사망, 담배로 자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초,  토마스에겐 악몽같은 기억만.
  • 스탠 : 토마스의 청소년 시절 친구, 공부벌레, 영화광, 뇌출혈로 사망
  • 제콤 웰만 : 라디오리버티의 지국장
  • 알스테어 : 토마스가 베를린에서 구한 집의 주인, 엄밀히 말하면 그도 주인이 아니지만 생활비를 위해 토마스에게 방을 나눔, 호모, 마약중독자, 알콜중독, 뛰어난 화가, 토마스와 상당부분 마찰을 일으키지만 절친이 됨, 토마스와 페트라의 비극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던지는 인물
  • 메메트 : 알스케어의 동성 애인, 소심, 어쩔수 없이 결혼했지만 동성연애자라는 걸 숨김,
  • 오마르 : 카페 이스탄불의 주인, 토마스의 전화를 받아줌
  • 오르프 : 웰반 지국장의 비서, 40대, 퉁명함
  • 파웰 : 라디오리버티의 PD, 폴란드인, 직장의 여자들을 희롱하는 재미, 페트라를 꼬시는데는 실패, 서독의 스파이 설.
  • 유르겐 : 페트라의 전 남편, 천재적인 작가지만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빛을 바램, 미치갱이 취급, 실제로도 미쳤음, 자살함, 페트라와도 사랑으로 결혼한 게 아님, 페트라는 큰 아파트가 필요했을뿐…페트라 인생이 꼬이는 출발점이 됨. 아들 요한이 생김.
  • 주디트 : 동독에 있을 때 페트라의 절친이었으나, 비밀경찰에 페트라의 모든 것을 밀고함.
  • 요한 : 페트라와 유르겐의 아들, 나중에 페트라와 토마스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 비록 페트라는 죽고 없지만…
  • 월터 부블리스키 : 서독의 정보국 직원, 스파이 교환을 목적으로 토마스에게 접근, 페트라의 스파이 증거를 포착하게 함.
  • 헬무트 헤첸 : 동독 스파이, 페트라에게 지령 전달, but 항상 섹스를 강제로 함, 뚱보에 지저분함, 나중에 응분의 대가를 받음. 이 놈 때문에 역겨움을 느낄수도, 요한을 볼모로 페트라를 꼭두각시로 만듦.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스토리k에서 읽은 첫 번째 전자책이다. 최대한 재미있게 완독할 수 있는 책을 고르고 골랐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충 훑어보는 선에서 끝이났다. 명작이라 불리는 고전이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매끄럽지 않은 번역에 이물감을 느꼈다.. 생뚱맞은 감정표현에 영어식 문장구조를 여과없이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점, 문학적 감성이 전혀 묻어나지 않은 무미건조한 번역이었다.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다. 그 나라의 문화와 감정에 맞춰서 적절하게 변환해야 한다. 번역이전에 문학아닌가…

소송의 주인공은 K다. K는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소송을 당한다. 그 소송이 왜 일어났는지 무엇때문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냥 소송을 당했고, 주변 인물들도 그 소송에 대해 소문으로 듣고 알게 되면서 걱정한다. K도 점점 그 이상한 설정에 갇힌다. 처음에는 무작정 들이닥친 법조 인물의 등장에 재미가 있지만, 그 뒤로는 계속 소송을 준비하는 K와 주변 인물들간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좀 많이 지루했다. 건조한 번역때문에 내 눈물이 말라버릴 것만 같았다.

왜 이 작품을 고전이라고 했을까? 어떤 면에서 이걸 높이 평가하는 것일까? 유작이라서? 미완성 원고라서?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별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재미없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런데 만약 소송을 당해본적이 있다면… ”

이 소설은 달리 보이지 않을까? 내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소송에 대한 아무 느낌이 없으리라. 하지만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K의 심리상태, 주변의 인물들의 과도한 설정등이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떤 소송을 당한다면, 알수없는 초조함이 깔릴것이고 귀찮은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어쩔 수 없이 법정에 서야하는 나약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게 작가의 의도는 아닐까. 인간은 원래부터가 나약한 존재다. 또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뭐 이런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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